체코 출신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Dvorak, 1841 ~ 1904)하면
그의 9번 교향곡 "신세계로부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의 작품들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곡도 이 곡이구여.
그런데 제가 드보르작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곡은 따로 있어요.
그의 가곡집 "<집시의 노래> Op. 55" 중 제4곡
'Songs My Mother Taught Me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라는 곡입니다.
[출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작성자 피나 PINA
체코 출신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Dvorak, 1841 ~ 1904)하면
그의 9번 교향곡 "신세계로부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의 작품들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곡도 이 곡이구여.
그런데 제가 드보르작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곡은 따로 있어요.
그의 가곡집 "<집시의 노래> Op. 55" 중 제4곡
'Songs My Mother Taught Me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라는 곡입니다.
젊은 시절의 안토닌 드보르작, 1868 (사진 출처: dvoraknyc.org)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드보르작은
30대 중반이 되기 전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임대주택에 살면서 교회 오르간 연주와 레슨 알바
등으로 힘겹게 살아가야 했어요.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아이까지 생기면서 가장으로서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죠.
그러다 서른네 살에 이르러 음악가로서의 그의
앞길에 마침내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거예요!
오스트리아 빈 정부에서 재능은 있으나 가난한
예술가들을 후원하기로 결정내렸고, 심사위원을
맡은 요하네스 브람스가 드보르작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거든요.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한숨 돌리게 되면서,
이제 아이들 우윳값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안토닌 드보르작과 그의 아내 안나, 1886 (사진 출처: dvoraknyc.org)
어린 세 자녀를 연달아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고 말아요...ㅠ.ㅠ
불과 2~3년 사이에 기껏해야 한두 살밖에
안 된 어린 자녀를 셋씩이나...ㅠ.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슬픔과 고통이
드보르작과 그의 아내 안나를 짓눌렀을 거예요.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이 곡은
세 아이를 잃은 아버지 드보르작이 1880년
그의 나이 서른아홉 살이었을 때 작곡한 노래로,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들을
들려줄 아이들이 사라진 슬픔과 절망 속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살아갈 힘과 위안을
구하는 노래인데요.
"아픈 아이와 슬퍼하는 부모, 간호사 그리고 의사 A Sick Child, It's Grieving Parents, a Nursemaid and Medical Practitioner", by John Whitehead Walton (1815 ~ 1895)
체코 출신의 보헤미안 시인 아돌프 헤이두크
(Adolf Heyduk, 1835 ~ 1923)의 시에 곡을
붙이면서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드보르작은
몇 번이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가사에는 어머니에게 배운 노래를
어린 딸에게 들려준다고 나오지만,
드보르작에게는 노래를 들려줄 아이들이...ㅠ.ㅠ
"비탄 Mourning (Le Deuil)", by Jules-Charles Boquet (1840 ~ 1931)
이탈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의
바이올린 연주로도 들어보세요.
Dvorak: 'Songs My Mother Taught Me'
바이올린 Augustin Hadelich
피아노 Charles Owen
"The Sick Child", by Edvard Munch, 1896
자녀에게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배운 노래들을
들려주면서 이제는 늙거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이지만, 너무나도 어린 나이의
자녀들을 연이어 잃은 드보르작이 곡을 붙이면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함께 자녀를 향한
부모의 절절한 심정까지 노래에 더해졌습니다.
자신이 부모가 되면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하죠.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일 때나 아이가 아플 때나
'아, 내 부모님도 그때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두 아이의 엄마인 제 언니도 - 특히 둘째가
태어난 후로 - 이런 생각 자주 든다고 하더라고요.
내리사랑이라고... 아이가 생기면 누구나
부모보다 아이가 먼저일 수밖에 없죠. 부모님도
우리를 키우시면서 당신들의 부모보다 자식인
우리를 더 우선해서 챙기셨을 거니까요. 그러나
자녀의 일로 힘들어지면 우리는 다시 부모를
떠올리게 됩니다.
"The Sick Child", by Edward Bird (1772 ~ 1819)
제가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라서
어릴 때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참 많이
들으면서 컸거든요. 할머니는 그 이야기들을
할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들었고, 제 아버지가
어렸을 땐 제 아버지에게도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고 해요.
어릴 때 잔병치레도 많이 하고 허약해서
손이 참 많이 가는 아이였는데,
할머니께 들은 옛날이야기들을 제 아이에게도
들려줄 수 있을 때까지 제 부모님도 조부모님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제 곁에 계셔 주시면
좋겠습니다.
"On the Sand in Scheveningen", by David Adolph Constant Artz (1837 ~ 1890)
"모래언덕에서의 선잠 Dozing off in the dunes", by David Adolph Constant Artz (1837 ~ 1890)
샬롯 처치가 열세 살 때 부른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올리며 마칠게요.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주말 보내세요♥
Dvorak: 'Songs my mother taught me'
sung by Charlotte Church (1999년, 13세 때ㄷㄷ)
[출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작성자 피나 PINA
※ 참고) 위의 동영상에 삽입된 그림 목록:
"Orquestra", by Thereza Maxwell
"At the Theater", by Federico Zandomeneghi (1841 ~ 1917)
"A Corner of the Loge (In the Box)", by Mary Cassatt, 1879
"Cafe Concert Singer", by Edgar Degas, 1878
"Mother's Darling", by Portielje Jan Frederik Pieter, 1870
"Die kleine Polka Tanzerin", by Anton Ebert, 1879
"Two Women in a Theater (The Loge)", by Mary Cassatt, 1882
"파리 오페라의 오케스트라 The Orchestra at the Opera", by Edgar Degas, 1869
"The Ballet from Robert le Diable", by Edgar Degas, 1871
"Music Lesson", by Charles West Cope (1811 ~ 1890)
"The Daughters of Catulle Mendes", by Pierre Auguste Renoir, 1888
"A Music Lesson", by Frank Huddlestone Potter, 1887
"At the Piano", by James McNeill Whistler, 1860
"In the Loge", by Mary Cassatt, 1879
"Conductor", by Stephen Shortridge (1951 ~ )
[출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작성자 피나 P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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