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물 창고

춘설란 2014. 3. 13. 20:22


    봄 소 식 / 박 해옥

    분결같은 봄비가
    다르르다르르
    밤새도록 창문에 방명록을 적더니
    오늘 아침
    세상이 온통 박 속 같다

    매련퉁이 땅들이 들렁되자
    두 주먹 바짝 쥐고
    단 댓바람에 출동한 땅꼬마들

    봉올봉올한 목련봉이
    눈꼽재기창으로 내다보며
    어쩔까어쩔까
    애간장이 녹는다

    남실바람 꽁무니에
    묻어오는 애쑥내음
    실팍한 앞산허리
    젖빛 봄 안개 휘감고....